티스토리 새로운 에디터에 대하여
- 블로그/생각정리
- 2019. 4. 14.
SHORTCUT
얼마전 [beta]라는 분류를 가진 글이 티스토리 공식 블로그에 올라왔다. 바로 새로운 에디터가 등장한 것. 요근래 티스토리 블로거에게는 이 새로운 에디터가 뜨거운 감자일 수 밖에 없다. 섬네일이 누락된다, table의 세부적인 설정이 불가능하다, 태그가 밀린다.. 각각 블로거들은 저마다의 사용환경에 따라 여러 의견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차라리 이전 버젼이 좋았다며 날카로운 말을 써놓기도 하였다. 새로운 에디터 정말 그렇게까지 별로인 건가.
나는 라이트 유저다. 그것도 깃털만 못 하게 가벼워 훅 불면 날아가버릴 정도의 라이트한 유저다. 그러니 당신이 원하는 정도의 대단한 분석이나 내용이 담겨있지 않다. 그냥 티스토리를 통해 글을 쓰려는 유저가 새로운 에디터에 대해 느끼는 정도에 대한 글에 그칠 뿐이다. 그래서 어떻게 느끼냐고? 나는, 만족한다. 사실은 굉장히 좋다.
나는 얼마전 티스토리를 시작했다. 이룬 것은 없지만, 앞으로 이룰 것들에 대해서 아카이빙을 하거나 작은 기록이라도 남기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냥 넋두리 정도로도 좋다. 이 글도 그런 넋두리의 한 부분이다. 그래서 내가 티스토리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은, 글을 쓰고 사진을 첨부하는 가벼운 행동 뿐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새로운 애디터는 꽤나 찰떡이라고 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실로 엄청나다. 내가 이전의 에디터 혹은 티스토리에서 가장 맘에 들지 않은 모습은 모바일 작성이 자유롭지 못하단 것이었다. 플랫폼에 한정적이었다. 기본 에디터로는 글을 쓸 수 없었다. 최적화가 되어있지 않고 PC의 모습을 그대로 복제한 것에 불과하지 않았다. 글을 쓰려면 전용앱을 다운받아 글을 써야 했다. (심지어 가로모드는 지원하지 않아, iPad SmartKeyboard는 무용지물이다) 거기에 PC에서 작성한 글은 전용앱으로 작성하지 않았다며 수정조차 불가능했다. 제대로 된 글을 쓰려면 PC, PC가 필수였다. 표를 만들거나 각종 태그 혹은 코드를 통해 글을 다채롭게 꾸미는 파워블로거에겐 PC환경이 더욱 익숙하겠지만, 어디까지나 라이트하게 글을 쓰고 사진을 붙일는 행동만을 하는 나에게는 이런 제약이 목에 걸린 가시였다. 아이패드와 키보드가 있어도 활용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잠깐의 생각이나 넋두리를 쓰기위해 언제까지고 맥북을 가지고 밖으로 나갈 일도 아니였다. 그래서 블로그에 살짝 데면해졌다. 그러다 잠시 네이버로 갈아탈까 생각도 했다.
요근래 새로운 에디터의 화면을 보았다. '설마'하며 켜보았던 모바일에서의 감동은 잊혀지지 않는다. 심지어 사진첨부까지 자유로웠다. 사진첨부를 눌렀을 때 [사진보관함]에서 사진을 선택하라며 나온 화면의 경이로움. 이제 나는 자유롭게 새로운 글쓰기를 실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새로운 글쓰기를 지금 이 글로 하고 있다. 모바일에서 작성한 글이 어떻게 보여지는지 'TEST'의 목적으로만 작성하려 했는데 또 다시 손가락이 멋모르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렇게까지 글이 길어지고 있다. 이 글이 제대로 올라간다면 모바일 환경은 양호한 것이고 올라가지 않는다면, 나의 새로운 글쓰기는 실패한 것이겠다.
물론 문제는 존재한다. 앞서 사람들이 이야기한 것 처럼, 여러가지 다양한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안할 수 있다(물론 나는 모른다. 그 기능을 사용 안하니). 실제로 아이패드에서 이 글을 작성하며 스크롤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글 작성 포인트(커서)가 갑자기 실종되어 내가 어디서 글을 쓰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사진 첨부를 하였지만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래서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선 여러 장의 임시저장이 필수적이었다. 그렇지만
- 변화를 위해 과감히 탈피를 시도했다는 점.
- 모바일까지 플랫폼의 통일을 추구하여 동일한 글쓰기 환경을 제공했다는 점.
- 좀 더 '글쓰기' 자체에 집중하도록 트렌디한 UI와 UX를 고안했다는 점.
- 그러면서도 파워풀한 기능을 위해 다양한 모드(마크다운, HTML 등)를 제공한다는 점.
에서 심히 만족하는 바이다.
앞으로 티스토리팀이 보여 줄 차후 업데이트가 기대된다. 어서 사람들의 불편함까지 수용하여 더 나은 환경의 '정식'에디터가 등장하면 좋겠다. 이상으로 모바일 환경(iPad 10.5, Safari Browser)에서 글쓰기 환경 테스트를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