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저음성 난청에 걸렸다. 그 때의 짧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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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에어팟 프로로 노래를 자주 듣는 편이다. 특히 러닝을 하거나 출근길에 자주 듣는데, 어느날부터 에어팟의 상태가 좀 이상했다.

     

    왼쪽 유닛에서 '끼기긱'하는 기계음이 자꾸 섞이는 것. 소리가 엄청 커서 표정이 일그러지거나 하는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냥 좀 거슬리는 정도였다. 그런 상태가 좀 있었지만, 그냥 참고 들었다. 왜냐면 귀찮았거든, 그냥 일시적인줄만 알았거든. 특히 갑자기 받은 러닝 삘을 이어가려면 신나는 노래는 필수였기에, 이상하더라도 그냥 들으며 뛰었었다.

    발단 (증상)

    그러다 가끔 왼쪽 귀에서 서서히 증상이 나타났다. 이명이 났을 때 처럼 삐---- 하는 소리가 났고, 어쩔 때는 공기압 달라졌을 때 처럼 귀가 가득 차는 느낌이 들었다. 이때까지도 그냥 그려러니 했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진동음이었다. 어느 날 부터 왼쪽 귀에서 강한 진동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 기계로 가득찬 공간에 들어가면 기계 돌아가는 웅- 웅- 하는 기계음있지 않는가? 그런 소리가 왼쪽 귀에 가끔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차 항상 들리는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이 상태에서는 노래를 들어도, 노래가 나오는 이어폰 끝 부분 -> 진동음 -> 내 귀(듣는 다는 느낌) 의 순서로 전해졌다.

     

    이는 점차 심해져 항상 진동음이 들리게 되었다. 그래서 이 진동음 보다 낮은 소리로 하는 말은 잘 알아듣기가 어려웠다. 이 진동음 보다 큰 소리, 높은 톤의 경우엔 알아 들을 수 있었다. 사람 말소리가 아예 안들리는 게 아니라, 진동음 때문에 덮혀서 안들렸다.


    결론적으론 이게 들리지 않는 상태였다. 나는 이런 상태가 되어서야 되어서야, 이비인후과에 갔다.

    진료

    반반차를 쓰고 회사 근처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증상을 말했다. 그리고 청력 검사를 했다. 분명 버튼을 누르는 손이 보이는데, 왼쪽 귀에선 전혀 들리지 않았다. 무서웠다.

     

    그리고 진료 결과를 받았다. 왼쪽 귀의 청력이 심각하게 손상되었단 얘기와 함께, '급성 저음성 난청'이란 병명이 나왔다.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난청이라니, 불치병에 걸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집에가서 저음성 난청에 대해 많이 조사해보았다. 저음성 난청은, 급성 여부에 따라 심각도가 다르다고 한다.
    급성의 경우,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고 청력도 돌아올 수 있다고 하지만 급성이 아니라면, 만성으로 되어 청력을 회복이 어렵다고 한다..
    나의 경우 급성에 가까웠기에, 약간의 희망은 가졌지만 마음은 놓이지 않았다.
    (의사 쌤이 '급성'이란 말씀을 하지 않으셨거든..)

    원인

    나의 경우, 예상되는 원인은 상태가 안좋은 소리를 지속적으로 들어, 청력이 손상된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곧바로 에어팟 프로를 리퍼 받기로 결정했다.

     

    이전에 애플케어플러스를 가입했기 때문에, 더 쉽게 수리를 결심했다. 에어팟 프로 진단을 해보니 왼쪽 유닛의 마이크 부분이 안으로 들어가(손상) 있었다. 그리고 케이스도 기스가 많았다. 왼쪽/오른쪽/케이스까지 한번에 리퍼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왼쪽 유닛에 손상이 있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니. 마이크 부분의 아주 작은 손상이, 청력 감소라는 큰 결과를 불러 일으켜 온 것이다. 이걸 참고 들었던 내가 안타깝고 미웠다.

    경과

    에어팟 프로 수리를 맡긴 후, 병원에서 약을 조제 받았다. 우선 급성 저음성 난청은 달팽이관의 내림프액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달팽이관이 함께 팽창하여 발생하는 것이 원인이라 했다. 그래서 이 내림프액의 압력을 낮춰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스테로이드성분이 있는 알약 등을 복용했다. 그리고 이 내림프액은 카페인에 굉장히 안좋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약을 복용받는 기간동안 매일 3샷씩 떄려 넣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멈추었다.. 다만 디카페인으로 돌렸다.

     

    그리고 2주간 약을 복용하니 점차 귀를 가득 채운 진동음이 줄어 들기 시작했다. 청력검사를 하니 많이 돌아왔다고 한다. 안도했다.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보름 정도가 지나 완전 회복이 되었다. 다행이었다.

    결과

    이제 에어팟 프로도 리퍼를 받아 정상이 되었다. 이제 다시 매일 커피 쓰리샷을 때리고, 노래 들으며 뛰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 뒤로 깨달은 것이 있는데, 눈, 귀, 코, 입(이) 처럼 내 몸, 특히 감각과 관련된 부분은 작은 이상이 있다면 곧바로 병원엘 가야한다는 점이다. 이런 곳의 이상을 무시하고 넘어가면, 엄청난 스노우볼이 되어 큰 무서움으로 돌아온다. 조심하자. 조심해.

     

     

     

    *이미지 출처는, 많은 도움을 받았던 유튜브 영상의 이미지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_d-iXzkWwj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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